[SHOWS] The Power of Beginning @Gangdong Arts Center, Seoul

DECEMBER 16, 2019



'The Power of Beginning'



 

Date: Nov 19, 2019(Tues) - Feb 18, 2020(Tues)

Venue: Gangdong Arts Center, Seoul

Participating Artists: KANG Junyoung, KWON Hyuk, SHIN Seungback, KIM Yonghun, YANG Min Ha, LEE Gil Rae, LEE Dong Wook,  CHO Young Chul,  CHOI Moonseok,  CHOI Sung Rok, HAN Ho, and KIM Sundoo


For more information, please follow the link: https://www.gangdongarts.or.kr/exhibition/program_view?index=1593


PRESS RELEASE

강동아트센터(Gangdong Arts Center) 9개월간의 부속시설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오는 11 19일에 다시 문을 연다. 이번 복합문화공간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 <시작의 힘>은 열 한 명의 국내 중견작가와 신진작가가 참여한다. 미디어 아트와 설치 예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후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은 물론 새로운 매체의 미술품을 전시하여 다매체 예술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한 강동아트센터의 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동아트센터는 역량 있는 예술인들의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한층 폭넓게 지원하며 지역주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복합문화공간 아트랑 개관 기념전 <시작의 힘>”은 우리나라의 문명이 가장 먼저 싹튼 곳이자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강동구의 역사적 환경적 자산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축적해온 강동의 자산을시작이라는 컨셉으로 풀어간 이 전시는 강동의 가치와 공명하는 작가들을 선별하여, 저마다 다른 시각적 어휘를 구사하는 여러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강동의 자산이 예술가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 새로운 동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인 만큼 우리나라의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향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평면 작업으로는 화려한 풍선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이동욱의 유화에서부터 실과 물감으로 구축된 권혁의 독특한 추상 회화 그리고 전통 장지 기법으로 느린 선의 미학을 구현하는 김선두의 한국화가 전시된다. 한편 설치작업으로는 강준영이 도자기를 중심으로 회화와 드로잉을 곁들여 감각적인 텍스트로 연출한 작품을 선보인다. 입체 작업으로는 절단한 파이프 조각을 용접한 이길래의 소나무 조각과 부조 외에 유목의 현대적 가치를 탐색하는 조영철의 코끼리 군상이 전시장 바깥의 야외 공간에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뉴미디어 장르로는 전기 동력에 기반한 최문석의 움직이는 키네틱 작품을 필두로 최성록의 파노라마식 대형 디지털 영상 애니메이션, 그리고 캔버스와 장지라는 기존 회화 양식에 새로운 매체를 가미한 한호의 미디어회화가 선보인다. 나아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컴퓨터의 보안 도구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결합시킨 신승백 김용훈의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 작업과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양민하의 영상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강동아트센터의 아트랑 개관을 기념하여 이번 전시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이 눈길을 모은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가운데 강준영과 김선두, 최문석 등 세 작가는 강동구 주요 지점들을 탐방하고 연구하여 지역의 특수성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제작한다. 서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역사적, 지리적, 그리고 환경적 자산이 풍부한 강동구만의 특성에 천착한 이 같은 프로젝트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구민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작가와의 대화를 마련하여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에 보다 가까이 부응하는 부대 행사가 전시 기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ARTISTS & ARTWORKS


CHOI SUNG ROK

미디어 아티스트 최성록은 동시대의 사회, 문화, 역사적 풍경과 사건들을 디지털 영상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서사화한다. 인터넷 기반의 초연결사회로의 진입한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의 일상에 난무하는 파편화된 정보와 이미지의 영향력에 주목해온 작가는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 방식과 가치에 대해 폭넓게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작전명 두더지-파이널 스탠드(Operation Mole–Final Stand)> 1970년대 북한의 남침용 땅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 인간의 욕망에 부역하는 시스템의 자기파괴적 모순을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여러 사건들과 이미지가 복잡다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파노라마식 구성을 통해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하나의 부조리한 풍경을 흥미롭게 연출한다




KIM SUNDOO

김선두는 느린 선의 미학을 바탕으로 먹과 분채를 사용하여 장지에 선과 색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리는 기법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화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개관을 기념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가 제작한 <강동유람-보물을 찾아서>는 길이가 총 20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이다. 작가는 관할 행정동의 수만큼 다채로운 강동의 풍경을 파노라마식으로 담기 위해 수 개월 동안 직접 발품을 팔며 그 면면을 스케치로 기록했다. 둔촌시장과 일자산 천문대, 상일동 텃밭, 길동 소파거리, 암사 생태공원, 고덕 수변 등 강동구의 속살과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풍경 속 보물들을 탐색하여 관객들을 강동유람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SHIN SEUNGBACK+KIM YONGHUN

신승백 김용훈은 각각 동명의 작가 두 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2012년 결성이후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아트 프로젝트를 실험해왔다.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하는 이기(利器)에서 출발한 기술이 이제는 인간 고유의 독자적 능력까지 넘보는 오늘날, 두 작가는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에 주목해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캡차 트윗(CAPTCHA Tweet)>이 전시된다. 인간과 로봇을 판별하는 보안 도구인 캡차에 트위터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결합한 작품은 관람객들이 입력한 메시지를 캡차 형태로 변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컴퓨터를 소외시키고 인간끼리 대화 가능한 소통의 장을 구현한다. 컴퓨터의 시각 인지력에 대한 이들의 지속적인 탐구는 최근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과 같은 인공 지능 시각 기술을 이용한 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YANG MIN HA

양민하는 디자인 기반의 디지털 아트 작업을 하는 미디어 작가이다. 일찍이 관객과 반응하는 기술적 인터랙션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의 초기 작업들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기계와 자연이라는 일관된 주제 하에 전개된 그의 작품은 디지털과 상반된 정서를 자아내는 물고기나 대나무, 먹과 같은 친자연적인 대상들을 감성적으로 재현하는 한편 그 이면에 숨겨진 미디어의 허상을 들춘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 <시각적 강화 활동 2019>에서는 실재와 허상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과 여타의 경계를 넘어선 어떤 살아있는 독립된 개체를 창출하고자 하는 작가적 포부가 엿보인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연동된 스크린 속의 비구상 입체물은 동세와 번짐 효과를 통해 이미지의 해체와 재구성 과정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준다



KANG JUNYOUNG

강준영은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 관심사인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도예와 회화, 드로잉이 어우러진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의 가족사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주로 집이라는 물리적 매개체를 중심으로 사적인 기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의 작업은 발전과 개발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소멸해가는 과거의 집들과 그 위에 새롭게 들어선 건물들 사이에 매몰된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복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강동구 내 여러 삶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프로젝트 작품을 새롭게 제작한다. 강동구의 관할 아홉 개 행정동의 명칭을 부제로 삼은 드로잉 <아홉 개의 집>이 세라믹 작업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과 꽃 페인팅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과 함께 연출된다. 




KWON HYUK

권혁은 페인팅과 드로잉은 물론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그의 회화는 실과 물감 그리고 바느질과 붓질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과 작업 행위에 대한 일관된 탐구로 구축되어 왔다. 노동의 흔적처럼 캔버스에 박음질된 실 스티치들은 이와는 이질적인 질감과 동세로 표현된 물감 얼룩과 필획이 더해져 권혁 특유의 회화 세계를 구성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러 현상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은 유동하는 세계의 순간적 찰나를 포착하여 화폭에 담는다. 작가는 실과 물감의 자유로운 변주를 통해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 그 우연과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명 바람연작으로 불리는 <위드 윈드(With Wind)>를 중심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HAN HO

한호는 회화를 비롯하여 미디어와 설치, 영상, 퍼포먼스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 예술 장르의 융합을 시도해왔다. 그가 실험한 장르 복합적 작업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단연 이다. 미술사적 맥락에서 빛과 시각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고찰해온 그는 일명 미디어 회화를 제안한다. 기존의 회화 양식에 새로운 매체를 가미한 그의 미디어 회화는 장지를 입힌 캔버스에 먹과 목탄으로 그림을 그린 후 타공을 가해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빛 자체가 지닌 풍부한 은유를 함의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작가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하여 시대 의식을 관통하며 지금과 여기, 나아가 과거와 거기를 소요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영원한 빛(Eternal Light)> 시리즈는 서양과 동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각각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낙원실락원을 장대하게 창출한다


CHOI MOONSEOK

최문석은 움직이는 예술이라 불리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 중 하나이다. 전기 동력에 기반한 움직임을 작품의 주요한 조형 요소로 삼는 그는 기계의 상하, 전후, 회전을 통한 기본적 운동에서 비롯된 역동적인 시각적 효과로 특유의 기계 미학을 창출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개관을 기념하여 강동을 주제로 두 점의 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인다. 서울 한강의 시작점이라는 강동구의 상징성을 표현한 <메커니컬 웨이브(Mechacnical Wave)>는 시간차를 두고 수렴했다가 확산을 반복하는 물결의 움직임을 트랜스 음악의 비트와 같은 율동감으로 표현하는 한편, <노 젓는 사람들>에서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통해 일개 기계 부속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는 현대 사회 속 개인과 집단 간의 끝없는 갈등 상황을 표현한다


LEE GIL RAE

독특한 조형 수법으로 조각의 활로를 개척해오고 있는 이길래는 소나무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정 단위로 절단한 동() 파이프 조각을 자신만의 표현 단위로 삼은 그는 꿈틀거리듯 휘어진 나무 기둥의 역동적 기세는 물론 수목 껍질의 거친 질감과 잎사귀의 예리한 디테일까지 살려 조각과 부조로 표현한다. 수 백 개에서 많게는 수 천 개에 이르는 동파이프 조각들을 이어 붙인 그의 노동집약적 작업은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하나의 헌사로 다가온다. 작가는 현대 산업문명의 산물인 파이프와 용접이라는 인위적 재료와 기법으로 마치 허공에 드로잉을 그리듯 공간 속에서 비움과 채움을 동시에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우리나라 여느 산천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소나무를 모티브로 자연 친화적인 시각과 동양의 미적 감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LEE DONG WOOK

이동욱은 인간 존재의 복합적 내면과 그 관계적 상황을 고무 풍선을 모티브로 표현해왔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 화려한 색상의 풍선으로 가득 찬 그의 캔버스는 언뜻 한 폭의 환상적인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풍경은 공기의 내입과 외기의 압력이 이루는 적정한 균형이 전제되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는 긴장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화면 밖으로 더 높이 날아오른 풍선들의 파열된 모습이나 이미 지상으로 추락하여 파편화된 장면들은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 그의 풍선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과 삶의 취약성을 황홀하고 처절하게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선은 끊임없는 자기 확장과 세계로의 상승을 멈추지 않는다. 바로 그의 풍선은 유약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인간 존재에 대한 초상이자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위로이다



CHO YOUNG CHUL

조영철은 주로 유제류(有蹄類) 동물을 소재로 한 입체 작업을 통해 이동과 소통의 현대적 의미를 탐색해왔다. 튼튼한 다리와 발굽을 가진 포유류 동물에 대한 그의 유난한 애정은 유목에서 정착으로 오늘날 진화된 생활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태동되었다. 이상적인 곳을 찾아 본능적으로 이동하는 야생 동물의 습성에서 작가는 현대 인류가 잃어버린 가치를 발견한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을 넘어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동의 의미 확장을 21세기의 필연적 패러다임이라고 보는 그는 현대적 방식의 유목주의가 도시라는 폐쇄적인 구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 믿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함께 도열하여 행진하는 코끼리 무리를 입체적인 구현하되, 강동아트센터의 야외공간 잔디 위에 작품을 설치하여 장소 특정적 의의를 더한다.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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