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 2020

By Ungyu Yeo

오인숙 남편 27x41cm Inkjet print, 2010

오인숙 남편 41x27cm Inkjet print, 2013

Review 

오인숙 작가의 사진은 독특하다. 그녀에게 있어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은 자기 남편을 주시하고 관찰하는 재해석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사진들의 작품명도 단순히 <오인숙 남편>이다. 오인숙 작가 스스로 “몇 년간 꾸준히 그 사람을 본다.”고 밝힌 바 있듯, 그녀의 사진은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는 아내의 일기로, 지극히 사실적인 ‘남자’의 모습을 함의하고 있다.

오인숙 남편 41x27cm Inkjet print, 2014

작가는 사진에서 남편과 꾸준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 거리는 백년해락하는 여느 부부의 거리가 아니다. 남편을 날것 그대로의, 한 명의 남성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시선과 그 시선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교호적으로 한데 얽혀있는 미묘한 거리감이다. 그 거리감은 부분을 이루는 각 요소들을,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의 통합되어 있는 전체적 유기체로, 한 가족으로 파악하고자 했던 기존의 전일주의적 관념을 해체하는 관망의 방식에 가깝다.

오인숙 남편 41x27cm Inkjet print, 2014

바로 그 거리감을 다루는 태도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내면의 정화)를 느낄 수 있다. 마냥 친근하거나 마냥 권태롭게 여겨질 법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나와 바라보는 모종의 소격 효과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가족을 떠올려 대입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관계를 환기시켜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설적으로 가족이라는 연결고리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게 될지 모른다.

오인숙 남편 41x27cm Inkjet print, 2016

오인숙 작가는 사춘기를 겪는 두 딸을 이해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남편의 괴로움이 카메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저 “위로를 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사랑이 됐다.”고 체현한 듯 담담히 부연할 뿐이다.

오인숙 남편 41x27cm Inkjet print, 2017

Education

2008- now Researcher of Kang Jaehoon photo research school

2005 Graduated Kang Jaehoon photo school

1992 BA, Department of English Literature and Language, Yonsei University, Seoul, KR

Solo Exhibition

2014 My husband - city goat, Gallery Rugaheon, Seoul, KR

2010 My twin daughters, Gallery M, Seoul, KR

Group Exhibition

2017 White, Gyunginmisulkwan, Seoul, KR

2016 Coffee, Gallery Rugaheon, Seoul, KR

2015 Women, Gallery Rugaheon, Seoul, KR

2015 Imalsan, Boundary between Past and Present, Enpyung Hankok History Museoum, Seoul, KR

2015 Family Album - floating identity, LIG art space, Seoul, KR

2014 Standing again at the edge of Seoul, Gallery Rugaheon, Seoul, KR

2009 Common people of Korea, Monwhailbo art Hall, Seoul, KR

2007 Looking at Yoeido, the Island in Seoul, Seoul Metro art Hall, Seoul, KR

2006 Photographic Interpretation about the crack of Korean Society, Sejong cultural art hall Kwangwhamoon gallery, Seoul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