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S] KO KWANHO's solo exhibition- Aporia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October 16, 2020



aporia, 자연석,26ea,2017-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2020기억공작소Ⅱ KO Kwanho's solo exhibition- Aporia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16 Oct – 27 Dec 2020


봉산문화회관의 기억공작소는 2010년부터 시작한 기획전시로 동시대미술가들의 탁월하고 매력적인 창작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로 예술을 대하는 태도적인 면에서 남다른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예술가들만이 가지는 사유의 부산물로 관람자의 경험속에 다시 살아서 공감하는 전시를 목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2020년은 우리 시대 예술이 가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경향들 속에 미술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강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동시대 예술가의 태도들을 소개하면서 그 예술가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태도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우리 모두가 가진 기억의 자산을 예술이란 매개를 통해 새롭게 재생하기 위한 전시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기억공작소는 코로나19로 인해 2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난 노진아 작가의 공진화전시에 이어 고관호 작가의 ‘Aporia’ 전시를 1016()부터 1227()까지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선보이게 된다.

 

고관호 작가는 미술의 힘으로 드러나는 미술가의 사유, 그 지향을 통하여 예측 가능한 기존의 미술에서 사고의 확장을 새롭게 보여주는 태도를 일관성 있게 표현한 작가로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신중한 면모, 또 그 실험적인 모습을 통해 미술행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가치를 남다르게 탐구해온 작가이다.



aporia, 자연석, 26ea, 2017-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작가는 나의 작업은 조형적 표현보다는 본래적 존재, 엄격한 규정보단 모호한 유동성, 무가치의 가치,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여 규정 지울 수 없는 미궁들 속에 영속성을 찾는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인위적인 표현보다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 안에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석 고유의 형상과 질료를 파괴하지 않고 구멍을 뚫음으로 공기의 흐름에 따라 선과 면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 내며 공간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 영역의 확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Aporia”방법론과 같이 질문과 해답의 연속으로 진리 추구를 이어 가는 연속성의 시공간 여행과 같다. 우리가 문제의 제기가 많을수록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많이 알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됨을 반증적으로 알듯,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변주로 공간을 확보하고 조율함을 반복하는 고관호 작가의 작품을 대구미술관 정종구 교육팀장의 평론글에서 이렇게 언급한다. “자연석의 덩어리를 유지하면서 구멍을 뚫는 행위를 통해 뚫린 구멍 속의 공간이 들여다보이고, 빛과 공기를 통과해서 덩어리 건너편의 주변 공간과 환경이 보이는 상황, 안과 밖의 경계는 물론이고 덩어리라는 형태적 개념이 모호한 시각적인 현상에 함께 깃들어있다. 이제 이 돌덩어리들은 세상과 관객을 향하여 관계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멈춘 지점 또는 처음 놓인 그 자리에서 변화무쌍한 시간과 공간, 자연과 인공, 현실, 상상, 예술의 기억 스펙트럼을 새롭게 마주하는 언어적 질문, ‘아포리아로 작동한다.”라고 말하며 자연석인 덩어리mass’ , 질료의 영속성과 진실성을 확립하기 위한 질문과 답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예술행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참다운 창조란 작품에서 과정과 반성의 반복적인 자취를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말해질 수 있는 개념이라고들 한다. 이번 기억공작소 고관호 작가의 “Aporia” 전시를 통해 과정과 반성이 깃든 조형미를 고집스럽게 천착하는 작가의 실험적 태도를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의 독특한 구조속에서 새로운 조형언어로 선보이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작가가 어떤 조형미학의 가능성을 열어갈지를 예측하며 관람객들과 함께 지켜보길 바란다.

 

봉산문화회관 전시큐레이터 조동오






aporia, 자연석,26ea,2017-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poria, 자연석,26ea,2017-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rtist Note:

Aporia

나는 1998‘Integrart’ 98 Poland 조각심포지움에서 작업의 재료로 받은 자연석을 조각하지 못했다. 내게 자연과 예술은 구분되어야 할 영역이었기에 건강히 잘생긴 자연석을 조각할 이유도 자신도 없었다. 대신 기계에 잘리고 파헤쳐진 자연석을 찾아 돌 표면에 남아있는 기계 자국을 지웠다. 그리고 2016년 자연석을 고유의 형상과 질료를 지닌 덩어리(매스)로 인식하면서 자연석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덩어리에 구멍을 뚫는 것는 덩어리와 주변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인 표면의 제거이다. 표면이 제거된 덩어리는 안과 밖이 혼재되고, 표면에 머물던 시선을 덩어리 가로질러 반대편에 이르게 한다. 물질의 채움으로 생성되는 덩어리의 명료함은 빛과 공기까지 포함하는 모호함이 된다.

 

나의 작업은 조형적 표현보다는 본래적 존재, 엄격한 규정보단 모호한 유동성, 무가치의 가치,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여 규정 지울 수 없는 미궁들 속에 영속성을 찾는 여행이다.

 

- 고관호(KO, Kwa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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