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S] 2020 GAP(GlassBox Artist Project)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October 17, 2020


이안나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2020 GAP(GlassBox Artist Project)- Hi Multimedia Literacy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23 Oct – 14 Nov 2020


“GAP()”다름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의 진일보한 프로젝트명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를 내포한 GAP은 유리상자로부터 비롯되지만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유리상자에서 구현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조명하려는 전시이자 다름차이가 주제전을 통한 협력과 연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전시이다.

 

유리상자 아티스트의 최근 면모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탄생한 GAP2012년부터 매년 1회 전시하며 올해로 9번째를 맞게 되었다. 2020년 전시는 젊은 미술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외부 협력기획자 김성호(미술평론,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를 초청하여 전시 주제에서부터 작가 선정에 관하여 다양하게 협의하며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하여 소개되었던 74명의 작가 중 5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유리상자 전시 이후의 새로운 변화들을 선보이기 위한 GAP을 추진하게 되었다. 김성호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Hi! Multimedia Literacy)”이다. 그는 멀티미디어(multimedia)라는 복합미디어 시대에서는 언어적(verbal)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논하였으며 미디어의 발전은 음향, 소음, 오감을 자극하는 4차원적인 요소까지 나타내며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이미지들을 시각 코드 자체로 읽어내야만 하는 비언어적(non-verbal)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시각예술에서 복합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안에 정보 이해 및 사용을 의미하는 리터러시(literacy)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1전시실에 권효정 작가(Channel or ego, 가변설치), 김안나 작가(Breath , 영상), 홍희령 작가(장수제면소, 가변설치 및 체험)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매체를 사용하며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 2전시실의 정세용 작가(Flying Machine, 가변설치)3전시실의 정혜련 작가(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 가변설치)가 빛을 통한 공간설치를 선보인다.

 

권효정 작가(2017 GLASSBOX ARTSTAR 권효정-Oasis: Fountain of life)“channel of ego”라는 제목으로 pvc파이프 조각들을 이어 붙이며 바닥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이 수로를 설치하고 수중모터를 이용해 6개의 공(부유물)의 흐름을 보여주는 설치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공들은 각기 다른 에고(Ego)로 물은 시간이자 곧 생명으로 인식한다. 물에 대한 탐구가 생명의 근원과 순환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작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테크놀로지(technology)까지 연구하는 집요함이 보인다. 사람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현재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생명의 순환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며 유기적인 삶에 대해 복잡한 설명을 하려 하지만 물의 흐름, 곧 시간과 생명의 흐름을 통해 부유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아주 단순한 원리로 축약됨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고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안나 작가(2012 GLASSBOX ARTSTAR 김안나-Out/in the Universe)는 숨(BREATH)을 주제로 영상을 선보인다. 새소리, 물소리, 푸르름이 화면에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마냥 환상적인 아름다운 자연환경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작품 은 현재 대기환경지수와 날씨 데이터에 따라 가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미디어 작품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현실로 체험하는 지금, 우리의 생명과 같은 숨(BREATH)도 환경재앙, 감염병, BLM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같은 사회적 갈등 등을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성찰과 노력이 없이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가상현실 세계에 다양한 이슈들을 수집, 편집, 선택하고 창조하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구조화시키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소통하고자 한다.

 

홍희령 작가(2017 GLASSBOX ARTSTAR 홍희령-나는 모르는 일이오)국수를 만드는 <장수제면소>에서 일종의 수행과정(국수의 면을 뽑는)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관객참여 설치미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이라는 통계가 있듯 작가는 복잡한 사회구조와 과도한 업무 및 학업,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대부분 속으로 삼키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밀가루 반죽에 시원한 욕설을 권한다. 작가는 관습적 사고와 관계 그리고 사이에 발생하는 의미를 끌어내는 개념적 설치작업을 수양의 과정(예술행위)을 통해 불편한 현실을 보다 직접적이며 유희적으로 변환시킨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명료하게 실현시킴으로 이해의 간극없는 리터러시(literacy)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정세용 작가(2008 GLASSBOX ARTSTAR 정세용-Flying Machine)2전시실의 암막을 열고 들어서면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서는 환영을 누리게 한다. 공간의 첫 자락은 위압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비행기 격납고 같은 어두운 전시실에 쇠사슬로 양 귀퉁이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형물 즉, <Flying Machine>은 투과되는 빛을 뿜으며 관람객을 응시하며 위용함을 과시함으로 고요한 공간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어두운 공간에 동공이 적응하듯 이내 빛의 패턴 속 새로운 시공간에 들어서게 하며 몽환적인 사색의 시간을 열어 준다. 작가는 발광체를 통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전시장 안으로 소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원초적인 사색을 유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공간은 저마다 우주가 될 수 있고 화려한 도심의 불빛도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이감을 느끼며 숨죽이고 몰입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혜련 작가(2014 GLASSBOX ARTSTAR 정혜련-Serial possibility) 천고가 높은 3전시실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LED불빛의 선들이 공간 속에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드로잉처럼 빛나고 있다.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보물섬, 섬물보어릴적 우리가 생각하는 소설 속 보물섬에도 꿈과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실 속 우리의 삶에도 투영되는 욕심과 갈등 그리고 욕망을 쫓아가는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도 있었다. 작가는 보물섬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도시 속 삶의 공간으로 끄집어내어 장소나 지역의 특징적 레이어로 공간을 구획함으로 작가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대구, 그리고 봉산문화회관이란 전시장에서 구현되는 작가만의 레이어는 추상적이고 비언어적인 이지만 관객 각자의 경험의 지표에 따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기적인 리터러시로 전달될 것이다.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이 우리에게 낯설고 어렵게 보이지만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삶 언저리에 녹아있다. 무심코 지나버린 풍경속에도, 스쳐버린 기억속에도 예술은 살아 숨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 모두 삶속에 존재하는 생의 경험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객들에게 때론 모호하게, 혹은 직접적으로 다름과 차이의 리터러시를 표현해낸다. 삶은 다름차이에서 나오는 기억의 축적이며 이것이 GAP의 의미이고 영역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조동오

Artist-권 효 정

작가노트

삶 속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은 현재와 과거의 경험과 지식들을 통해 새롭게 관계되어 의미를 만들어 내고 매순간 변화를 느끼고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 낸다예술가가 삶 속에서 예술은 마주하는 이러한 태도 속에서 channel of ego는 탄생했다.

 

(예술()의 모습은 물과 많이 닮아있다정해지지 않은 유연함섬세함평범함강함투명함흐르는 소리 같은 것들이 닮아있다.)

어디로든 흐를 수 있는 물이 될 수 있다면 흘러가는 이 길(수로)’이 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장 알맞은/유연한 형태/모양으로 공간(전시장)을 흐르는 물/수로가 되고 싶다.



권효정

channel of ego_가변설치_pvc파이프, 수중모터, 반투명 고무 공, 흰색 투명 공, 스티로폼 공, 흰색 우레탄 공, 검정색 우레탄 공, 아크릴 공, 스티로폼_2020

blur drawing1,2,3,4,5,6_210×297mm_ohp필름지 위에 매직, 트레싱지_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rtist-김 안 나

작가노트

2020은 전염병 확산에서 전 세계 시위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식 체계의 대전환을 일으킨 해라고 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인 Covid-19에서 계속 증가하는 대기 오염 문제,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BLM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행진 구호에 이르기까지 BREATH는 새로운 어원학적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다.작품 BREATH는 현재 대기환경지수와 날씨 데이터에 따라 가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이다. 현재 대기 환경 조건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가상 환경은 미술관의 벽을 해체하며 가상과 실제를 융합시킨다. 깊은 심호흡은 이 혼란과 흐름의 시기에 우리의 현존 상황 그리고 함께 노력하여 만들어 나가야 할 사회에 대한 깊은 숙고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김안나

Breath _Limitless_Real-time Live Simulation_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rtist-홍 희 령

작가노트

나는 관습적 사고와 이미지의 관계,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미에 주목한다. 내 작업에서 이러한 관계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연출되고, 이를 통한 유희적 사유가 삶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문제 인식으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





홍희령作

장수제면소_가변설치_밀가루 외_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rtist-정 세 용

작가노트

커튼을 열고 어두운 빈 공간에 들어서면 정면의 허공에 빛을 뿜으며 천천히 돌아가는 빛 묶음체(Flying Machine)가 있다. 이것은 철로 만든 기계 같기도 하고 비행기 날개 같기도 하다. 육중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쇠사슬로 양 귀퉁이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조형물 중간에 철로 된 톱니바퀴가 있어 천정에 연결된 체인으로 인해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 조형물은 철판 표면에 일정한 패턴으로 구멍이 나 있고 조형물 안쪽에 설치된 빛 묶음에서 발산된 빛들이 철판 안 표면에서 부딪쳐 구멍으로 무수히 뿜어져 나와 어두운 공간을 빛의 패턴으로 채운다. 관객이 밝은 곳에서 문을 거쳐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가면 빛들이 발밑에서 머리끝까지 공간 전체를 천천히 돌아가며 관람자를 맞이해 현실에서 갑자기 우주공간으로 소환된 생경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이 익숙하지 않다.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는 것도 그런데 빛들이 서서히 움직이니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잠시 어두움에 머물면 감각도 공간에 적응해 조형물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둡고 조용한 공간은 현실에 부대끼고 바쁜 와중에 생각하지 못했던 사색, 더 나아가 우리가 태어나 살고 생각하며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인간의 외로움을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보면 감탄과 경외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우주를 탐구하는 과학자와 철학자들도 우주이론과 지성으로 연구하지만 밝혀내기엔 한계가 있다. 과연 빅뱅으로 저 많은 별들이 태어나고 힘의 균형을 갖추어 팽창하고 있는가, 아님 누군가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 내어 우리에게 알아보라고 문제를 낸 것인가. 티끌보다 적은 존재인 우리는 언젠가 우주에서 없어지는가 아니면 이 우주의 비밀을 함께 탐구하고 알아나가는 존재인가.

날개 형태의 기계(Flying Machine)를 만들고 모터와 체인을 전기로 계속 작동시키는 것은 본질을 알아가려는 나의 작은 노력이다.




정세용作

Flying Machine_가변설치_LED라이트, 모터_2016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Artist-정 혜 련

작가노트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

 

나는 지역과 그것의 생김새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는 삶이라는 과정을 통해 본인의 내부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여기지만, 개개인의 삶들은 사회, 도시라는 거대한 외부 세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 둘은 유기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나는 이러한 연관 관계를 살펴보는 일이 흥미롭다. 시간, 물질, 공간을 두서없이 나열해 두고 그것들로 하여금 발생되는 경험, 의미, 이미지 등을 수집한다. 수집된 개체들은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여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관찰자인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 드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규칙 없이 나열된 이미지들은 관람객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스스로가 나열된 이미지 중의 하나가 되어 공간 속에 엮어지고 해석된다.

나는 지역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에 하나의 레이어를 삽입하려고 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은 어린시절 매우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보물이라는 상징적(소설상 실제 보물) 대상을 찾기 위한 구성원들의 숨 막히는 갈등과 장소를 옮겨가며 각각의 역할과 의미들이 전환된다. 외다리 선장, 보물, 앵무새, 지도, 소년, 바다, 고립된 공간, 소문 등 소설을 이끌어 가는 요소들은 소설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내어 보물섬으로 연결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후 각각의 요소들은 다른 소설과 영화, 예술작품 속 오마쥬되고 재현되어 다른 형태들의 보물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로 각기 다른 세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나, ‘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욕망의 완결성은 각 요소들의 의미를 끊임없이 생성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라는 공간은 보물의 섬과 유사하게 닮아있다. 그곳을 탐닉하고 유용하는 이들은 각자가 만들어 놓은 보물을 향해 살아간다. 이는 소설 속 소년이 찾아낸 물질적 대상이기보다 일련 과정으로 성장해낸 그의 경험치나, 의미들일 것이다. ‘보물섬이라는 레이어로 우리가 서 있는 공간을 바라본다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의미들처럼 수집된 각각의 의미들은 등장인물들처럼 살아서 전시장 공간에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봉산문화회관이라는 하나의 지표을 중심으로 발생되는 세계를 그려 보고 싶다. 거기에는 신화의 산이 있고, 천의 내가 흐르고, 집 앞의 별이 있고, 광고 전단지로 된 탑이 존재한다. 역사는 바람이 되고, 우리가 새겨 놓은 의미들은 돌멩이가 되는 세계를 구현해 보려고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공간, 관람객들은 내는 새로운 의미구조를 발견하고 각각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 지점이 새롭게 공간을 인지하는 대상으로 생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는 지나간, 여기, 앞으로 나아갈, 시간에 대한 관찰 혹은 실험일 것이다.



정혜련作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 공간내 설치, mixed media, 2020

Photograph: BONGSAN Cultural Center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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